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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책따세 2016년 여름추천도서 『아픈 몸, 더 아픈 차별』선정
등록인 : 어드민 |

책따세(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2016년 여름 인문사회 추천도서 선정





- 추천사

아픈 것이 ‘차별’의 대상이 되기도 할까요? 아픈 사람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하겠지만 되돌아보면 휠체어를 타고 가는 사람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보기도 하고, 수포로 가득 찬 얼굴을 하고 있는 사람 가까이 가기를 꺼렸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무심코 한 행동들이지만 이런 행동 깊숙한 곳에는 병과 그 사람을 구별하지 않고, ‘나와 그 사람을 구별’하는 차별의식이 있었음을 깨닫습니다.

 

글쓴이는 바로 이 지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병에 걸렸다는 이유로, 일반적인 사람들과는 다르다는 이유로, 또는 어처구니없게도 늙었다는 이유로 사회적 죄인으로 내몰린 사람들의 생생한 인터뷰와 꼼꼼한 자료조사로 우리 사회에 깊게 박힌 차별을 말합니다.

 

B형간염으로 대기업 입사 시험에서 탈락한 여고생, 겉으로는 알 수 없지만 재생불량성 빈혈로 곳곳에서 죽을 위기에 처하는 여자, HIV에 감염된 사람, 공황장애를 앓는 사람, 암으로 경제적 삶이 무너져 버린 사람, 생존을 위해 일해야 하는데 거절당한 노인, 소록도에 격리된 한센병 환자들, 교통사고로 휠체어를 타게 된 장애인 등등의 모습에서 아픔과 더 아픈 차별을 발견하게 됩니다. 글쓴이는 이들의 삶이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것이 되기 위해서 우리 개개인의 질병과 장애에 대한 인식도 중요하지만 국가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국민이 ‘도달 가능한 최고수준의 건강’을 향유하도록 국가는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우리 사회는 장애인, 노인, 환자가 모두 함께 사는 세상임을 깨닫습니다. 언젠가 우리는 모두 노인이 된다거나, 비장애인은 장애의 가능성을 지녔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는 다양한 모습으로 저마다의 삶을 살아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장애나 질병을 가졌다고 무의미하고 무가치한 것이 아닙니다. ‘아픈 나’, ‘아프지 않은 나’, ‘아픈 사람을 돌봐야 하는 나’ 등등의 수많은 ‘나’가 더불어 사는 세상, 그 속에서 저마다의 삶이 그 자체로 인정받는 세상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세상을 위해 ‘나’는 지금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할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생각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합니다.

 

- 이수정 (경기 양일고등학교 국어교사, sjjin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