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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 된 소설은 저마다 이유가 있다
고전의 이유
김한식 지음
344쪽
15,000 원
9788958076681
145 × 210

<출판사 리뷰>

우리가 모자라서 그 책이 어려웠던 게 아니다!

영상이 문자를 압도하는 지금 같은 시대에 소설을 읽는 행위는 특별하다. 그중에서도 ‘고전’이라 불리는 작품들은 오랫동안 그 가치와 생명력을 잃지 않았다는 점에서 좀 더 특별한 독서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고전 읽기는 쉽지 않다. 누구나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고전이라 불리는 작품을 펼쳤다가 너무 어려워서, 혹은 재미가 없어서 책장을 덮어 본 경험이 한두 번쯤 있을 것이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결론은 둘 중 하나로 귀결된다. 독자인 본인이 문제이거나 작품 자체가 문제라는 것.

 

-남들은 다 좋다고 하는데 왜 나만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 나 너무 문학적 소양이 부족한 거 아니야?
-소설이건 인문학이건 고전은 원래 재미가 없어.

 

그러나 문제는 다른 데 있다. 『돈키호테』를 예로 들어 보자. 2,000쪽이 넘는 이 방대한 소설은 1605년, 그러니까 약 400년 전 선조가 조선을 다스릴 때 출간되었다. 『동의보감』보다도 먼저 나온 외국의 소설을 21세기 한국에 사는 독자가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시간적, 공간적 간극 못지않게 중요한 건 사회적 맥락이다. 한 편의 소설이 고전으로 평가받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그것은 문학적 측면(문체, 기법, 주제 등)에 국한되지 않고 종종 역사적, 정치적, 문화적 영역으로까지 확대된다. 그런데 우리는 고전이 아주 오래전에 쓰인 작품이라는 점을 고려하지 않고 그 소설이 고전으로 평가받는 이유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지 않은 채 애꿎은 작품을 탓한다. 혹은, 더 애꿎은 본인의 머리를 탓한다.
『고전의 이유』는 수백 년의 시간을 새긴 채 우리 앞에 당도한 소설들을 위한, 그리고 그 소설을 오해하고 있던 우리들을 위한 책이다. 오랫동안 문학을 읽고 가르쳐 온 저자는 우리가 제목은 자주 들어 보았으나 정작 읽어 본 적은 없는 소설, 읽다가 그만둔 소설, 읽기는 했으되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소설 15편을 뽑아 그 작품이 ‘고전’인 이유를 명쾌하게 설명하고, 작품 속에 숨겨진 재미와 가치를 조목조목 짚어 준다. 이를 통해 고전에 씌워진 ‘누명’을 벗기고 소설 읽는 즐거움을 발견하도록 돕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남들이 좋다고 말하는 작품이라고 해서 나까지 좋아해야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하나의 작품을 이해하되 선호하지 않는 것과 이해하지도 못한 채 외면하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여기, 우리가 펼쳐 들었다가 외면한 채 꽂아 둔 책들이 있다. 이제 다시 그 책들을 펼쳐 볼 시간이다.


제목만 들어 본 그 책,
읽고 나서도 갸우뚱했다면?

고전이란 대체 무엇일까? 그저 오래되었는데 유명한 작품? 학자와 평론가들이 이해 못 할 말들로 비비 꼬아 어렵게 해석해 놓은 책?
독자로서는 무작정 고전에 경외심을 가질 필요도, 그렇다고 수백 년의 시간을 견뎌 낸 그 작품들을 굳이 무시할 필요도 없다. 중요한 것은 하나의 작품이 갖는 다양한 의미를 살펴보고, 그 책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해 보는 일이다. 이러한 길로 독자들을 인도하는 것이 바로 고전을 다루는 도서들이 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 고전 읽기를 다룬 기존의 책들은 읽어도 그만, 안 읽어도 그만인 백과사전식 지식만을 전달하거나, 독창적 독법을 시도한다는 목표에 사로잡혀 오랫동안 논의되어 온 해석들을 도외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루는 작품들 또한 천편일률적이어서 별다른 차별점을 찾기가 어려웠다. 『고전의 이유』는 이런 틀에서 과감하게 벗어난다. 독자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작품에 대한 겉핥기 지식도 아니고 특정 개인의 독창적 독법도 아니다. 자신이 읽은 작품이 고전이라 불릴 수 있는 이유, 즉 작품 자체에 대한 명쾌하고도 상세한 해설인 것이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와 『율리시즈』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지만 정작 읽어 본 사람은 별로 없고, 대체 왜 이리 유명한지도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베일 속의 소설’들이다. 『고전의 이유』는 이 소설들의 문학적 의미와 가치, 그리고 이야기 자체의 참맛을 간략하면서도 명쾌하게 짚어 준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원작에 도전하는 것은 물론 독자들의 몫이다.
이 책은 또한 고전 작품을 다양한 관점에서 조망함으로써 독자들의 문학적 지평을 넓혀 준다. 『롤리타』는 흔히 성도착증을 지닌 남성을 다룬 비도덕적인 이야기쯤으로 취급되고는 한다. 소설보다도 ‘롤리타 콤플렉스’나 ‘로리콘’ 같은 용어로 더 익숙한 외설적 텍스트! 그러나 과연 그것만이 유일한 해석일까? 혹은, 그것만이 유일하게 성립 가능한 해석일까?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오해받는 이야기’(제1장)를 읽고 나면 독자들은 『롤리타』가 그렇게 단순한 도식으로 파악될 수 없는 복잡하고 중층적인 이야기임을 알게 된다. 최종적인 해석은 각자의 몫이겠지만, 문학 작품에 대한 해석이 하나일 수 없다는 것만은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고전을 고전으로 만드는 것은 텍스트 그 자체뿐만이 아니라 텍스트에 의미를 부여하는 다양한 해석들이다. 하나의 작품을 둘러싼 이 다양한 시선들을 이해함으로써 독자들은 문학을 대하는 시야를 넓히고 관점을 더욱 뚜렷하게 만들 수 있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고전을 읽는 진정한 이유이다. 『고전의 이유』는 이 과정을 돕는 충실한 조력자가 되기에 모자람이 없다.


문학이라는 식탁 위에 차려진
지적이고 품위 있는 이야기

고전에 대한 해석들은 작품을 둘러싼 역사적 배경이나 문학이론 등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다.『고전의 이유』는 소설뿐 아니라 그 소설과 연관된 다양한 지식들을 함께 전달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재미와 지적 만족을 동시에 제공해 준다. 인문학의 여러 분야를 횡단하는 이 지식들은 해당 작품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도 새로운 즐거움을 안겨 줄 것이다.
『드라큘라』는 오늘날 영화나 만화, 드라마 등에서 인기 있는 소재로 다루어지는 흡혈귀 이야기의 원조격인 작품이다. 그런데 오래되었다는 것 말고는 다른 공포소설들과 별다를 바 없어 보이는 드라큘라』가 고전인 이유는 무엇일까? 혹시 루마니아의 성(城)에 은거하던 드라큘라가 왜 낯선 나라 영국에까지 가서 죽음을 맞았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사실 『드라큘라』는 동시대 영국인들의 무의식과 불안을 잘 보여 주는 소설이다. ‘두려움은 괴물을 만들고’(제2장)에서는 사람들이 공포소설을 읽고 쓰는 이유와 당대 영국인들이 두려워하던 것, 『드라큘라』에 숨어 있는 성차별적 요소 등을 날카롭게 포착해 설명해 줄 것이다.
『위대한 개츠비』는 많은 사람들이 ‘고전 중에서는 그나마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소설이지만, 관심이 대부분 ‘개츠비’라는 한 인물에게 집중되어 정작 중요한 요소들을 놓치기 쉬운 작품이기도 하다. ‘아스라이 무너지는 아메리칸 드림’(제11장)에서는 이런 단순한 논의에서 벗어나 닉의 관점에서는 이 소설이 어떻게 읽히는지, 이 소설이 정말로 ‘잃어버린 세대’와 ‘재즈 시대’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지, 자동차라는 소재가 소설에서 어떻게 기능하는지 등을 살펴본다. 아직 이 소설을 읽지 않은 사람은 물론이고 이미 읽은 사람도, 하나의 소설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묻어 둔 궁금증을 풀어낼 시간!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친절히 감동을 전달해야 한다는 생각과 고전의 깊은 의미를 풍부하게 전달해야 한다는 생각이 늘 충돌”했다며, 자신이 어떠한 자세로 이 책을 썼는지 밝히고 있다.
저자는 홀로 종횡무진하며 독자들을 정신없이 이쪽저쪽으로 이끌지 않는다. 때때로 농담을 던지되 과하지 않고, 고전이라는 거대한 풍경을 차분히 설명하되 짚어야 할 지점을 정확히 짚는다. 그의 글이 우리 앞에 차려진 한 끼의 식사라면, “가능하면 여유 있게, 천천히” 읽어 달라는 당부는 그 식사를 더욱 맛있게 먹기 위한 방법이리라.
고전이란 단순히 오래되고 유명한 작품을 의미하지 않는다. 학자와 평론가들이 비비 꼬아 어렵게 해석해 놓은 책도 아니다. 그 작품들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우리가 바보인 것도 아니다. 모두가 그 사실을 안다. 그럼에도 자꾸 그런 생각을 품게 되는 것은 아직 우리가 고전에 대해 충분히 납득할 만한 설명을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슴속에 묻어 둔 고전에 대한 궁금증들이 있다. 이 책은 그에 대한 해답이다.

 

* 본 도서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17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입니다.


<차례>

작가의 말
1.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오해받는 이야기 ?『롤리타』
2. 두려움은 괴물을 만들고 ?『드라큘라』
3. 패배 속에서 움틀 새로운 싹 ?『제르미날』
4. 광인 기사가 열어젖힌 이야기의 길 ?『돈키호테』
5. 새로운 여행을 시작한 영국인 선원 ?『로빈슨 크루소』
6. 폭풍을 몰고 오는 사랑의 광기 ?『폭풍의 언덕』
7. 욕망에 점령당한 혁명의 도시 ?『고리오 영감』
8. 행복과 불행을 말하는 대륙의 서사시 ?『안나 카레니나』
9. 마성의 흰 고래 ?『모비 딕』
10. 절망과 불안의 이유를 묻다 ?『소송』
11. 아스라이 무너지는 아메리칸 드림 ?『위대한 개츠비』
12. 어둠의 심연에 잠긴 제국의 첨병 ?『암흑의 핵심』
13. 망각이 풀어낸 시간의 매듭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4. 분열된 영웅의 비루한 하루 ?『율리시즈』
15. 마술적 리얼리즘으로 쓴 고독의 역사 ?『백 년 동안의 고독』
이 책에 인용한 한국어판 번역본


<본문 속으로>


지금까지 우리는 험버트의 사랑이 과연 순수한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렇다면 롤리타는 어떨까요? 소녀를 향한 중년 남성의 관심을 순수한 사랑이라 부르는 데 이견이 있는 것처럼, 여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롤리타를 순수한 소녀라 부르는 데에도 이견이 있지는 않을까요? 이 소설이 사랑에 빠진 험버트에 의해 서술되고 있기에 사랑스럽게 묘사되기는 하지만, 실제로 롤리타가 얼마나 사랑스러운 소녀인지는 따져 보아야 할 문제입니다.
-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오해받는 이야기 · 롤리타, 25쪽

 

『드라큘라』는 공포소설이 현재의 균열과 미래의 공포를 표현한다는 점이 잘 드러나는 소설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이 소설은 19세기 후반 영국에서 창작되었고 동시대를 배경으로 합니다. 드라큘라는 당시 서구인들이 보기에 야만의 땅이었던 트란실바니아에서 온 이상한 인물입니다. 그는 영국인들이 자랑하는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신비에 싸인 괴물이지요. 그가 서구 출신이 아니라는 점은 소설에서 여러 차례 강조 됩니다. 그의 고향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 두려움은 괴물을 만들고 · 드라큘라, 44쪽

 

소설이 현재의 삶을 이상화하는 것이 좋은지, 보이는 그대로를 냉철히 묘사하는 데 만족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있습니다. 현재 삶에서 희망이 차지하는 크기가 매우 작더라도 그것에 큰 의미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희망을 성취하는 데 문학이 기여할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자칫 그것이 현실에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제대로 된 변화는 현실에 대한 냉철한 인식을 바탕으로 할 때 이루어질 테니까요. 앞의 것이 낭만주의 정신이라면 뒤의 것은 자연주의 정신에 가깝습니다. 졸라는 두 번째 길을 택했습니다.
- 패배 속에서 움틀 새로운 싹 · 제르미날, 77쪽

 

『돈키호테』는 근대소설의 핵심이라 할 ‘아이러니’를 발견해 보여 준 작품입니다. 아이러니는 개인과 세계의 조화보다는 어긋남을 드러내는 형식을 말합니다. 아이러니를 통해 문학은 본격적으로 현실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소설 이전의 서사문학이 다루던 현실은 일부 사람들이 누리던 현실이거나 그들이 만들어 낸 이상이었습니다. 문학이 다수가 경험하는 있는 그대로의 핍진한 현실을 다룬 것은 생각보다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 광인 기사가 열어젖힌 이야기의 길 · 돈키호테, 89쪽


그렇다면 개인주의란 무엇일까요? 막연히 독립과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사상 정도를 떠올리게 되지요? 대체로 맞는 생각이지만, 개인주의는 겉으로 보이지 않는 우울한 측면도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주의는 다른 이들에 대한 평등한 관점을 전제하지 않는 사상입니다. 단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유를 의미할 뿐이지요.
- 새로운 여행을 시작한 영국인 선원 · 로빈슨크루소, 113쪽

 

뚜렷한 개성을 지닌 캐릭터 하나를 보여 줄 수만 있다면 그 소설은 성공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흥미 있는 사건이나 복잡한 인물의 내면이 가진 매력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소설을 읽고 나서 끝까지 남는 것은 인물에 대한 인상입니다. 이는 소설이 결국 ‘인간성에 대한 탐구’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근거이기도 합니다. 실재할 것 같지만 소설에 의해 창조되었을 때 그 실체가 분명해지는 인물, 특이한 것 같으면서도 현실에 존재한다 해도 이상할 것 같지는 않은 인물. 이런 인물들이 소설의 가치를 높여 주는 것 아닐까요?
- 폭풍을 몰고 오는 사랑의 광기 · 폭풍의 언덕, 132쪽

 

이처럼 소설의 양식적 특징을 규정하는 일이 어렵기는 하지만, 다른 양식과 구분되는 소설의 특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과 세계에 대 한 관심과 표현 방법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데, 범박하게 이를 ‘사실주의 정신’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사실주의는 상상에 따른 이상화를 거부하고 밖으로 드러나는 겉모습을 자세히 관찰하는 경향입니다. 중·하류층의 서민들과 평범한 사람들, 보잘것없는 사람들의 문제와 관습 및 도덕관을 묘사하려고 애쓰지요.
- 욕망에 점렴당한 혁명의 도시 · 고리오 영감, 148쪽

 

그는 인간의 삶이란 관계를 통해 만들어지고 의미를 갖게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가족은 개인들에게 가장 직접적이고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는 관계라 여겼습니다. 이런 생각에서 톨스토이는 사회의 가장 작은 단위인 가족에서 시작하여 더 큰 단위인 사회나 국가로 소설의 의제를 확대해 갑니다.
- 행복과 불행을 말하는 대륙의 서사시 · 안나 카레니나, 177쪽

 

사실 이런 예를 먼 곳에서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암울한 우리 현대사도 이와 유사한 기록을 많이 남겼으니까요. <변호인>이라는 영화로 널리 알려진 ‘부림 사건’은 좋은 예가 될 수 있습니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간첩이 되었던 죄 없는 학생들은 만신창이가 되거나 죽었지만 그들에게 누명을 씌웠던 장본인들은 지금까지 뻔뻔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 절망과 불안의 이유를 묻다 · 소송, 231쪽

 

식민지의 경계를 표시하기 위해 색색으로 칠해진 이러한 지도는 사실 끔찍한 역사를 감추고 있습니다. 유럽인들이 아프리카를 어떻게 자신들의 편의 위주로 대상화하였는지를 보여 주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지도는 원래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정치·경제·문화를 배경으로 자연스럽게 구획된 경계를 반영해야 합니다. 하지만 유럽인들이 만든 아프리카 지도는 제국의 이해를 반영해서 인위적으로 그어진 욕망의 경계선을 보여 주지요. - 어둠의 심연에 잠긴 제국의 첨병 · 암흑의 핵심, 264쪽


콜롬비아의 불행한 역사 중 ‘천일전쟁’과 ‘바나나 농장 학살 사건’은 이 소설과 직접적으로 연관됩니다. 실제 역사에서 천일전쟁은 1898년 선거에서 승리한 민족주의 보수파가 경쟁 세력인 자유파에서 제시한 개혁안을 거부하며 발생합니다. 이 내전은 1899년 8월부터 약 1,000일 동안 지속되다가 1902년 11월에 끝이 납니다. 이 내전으로 약 15만 명이 죽고 국가 경제는 파탄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 마술적 리얼리즘으로 쓴 고독의 역사 · 백 년 동안의 고독, 336쪽

지음 : 김한식
지금은 청주시가 된 충북 청원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학교를 다녔다. 초등학교 때는 계림문고에,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삼중당문고에 빠져 살았다. 그때 접했던 소설들을 요즘도 읽으며 지낸다. 젊은 시절 내내 거짓말 같은 현실과 현실 같은 허구 세계를 오가며 지냈고, 지금도 현실보다 소설이 더 현실 같다고 느끼며 살고 있다.
상명대학교에서 한국문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외국문학 탐구에도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국문학과를 졸업했지만 역사학도가 되고자 하는 꿈을 꾼 적이 있는데, 미련을 버리지 못해서인지 요즘도 자주 역사책을 모아 둔 서가 앞을 기웃거리곤 한다.
육체적으로 힘들거나 마음의 평정을 잃었을 때 소설을 통해 위로를 받는다. 지은 책으로 『세계문학여행 1, 2』 『문학의 해부』 『소설의 시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