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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 다이어리] 베스트 베스트!
등록인 : 앙크 |

오늘도 서점에 갔어. 코엑스에 있는 반디앤루니스로. 
우리 책이 잘 진열되어 있는지도 보고, 담당 MD들에게 인사도 했어. “잘 부탁합니다!”

인문 담당 MD가 요즘 우리 책이 잘 나간대. 
아니나 다를까 우리 책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이 인문·역사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있었어! 와~! 
 
코엑스_반디2_ddstone1994
   
 
무시무시한 위력을 발휘하던 <청춘의 독서>를 앞서고 있는 거야! 그리고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도 16위에 올라가 있었어. 대단하지? 우리 책이 이렇게 잘 팔리고 있다니 말이야. 너무 기뻤어. 
아무래도 베스트셀러에 포함되어 있는 게 우리 책을 더 잘 팔리게 하는 거 같아. ‘베스트셀러’가 참 고마운 놈이야.

그런데 난 사실 서점에 베스트셀러 코너가 있다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어. 베스트셀러가 다양한 책들을 사라지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서점은 책을 잘 팔고 싶어. 출판사도 책을 잘 팔고 싶어. 독자들은 자꾸 베스트셀러에 눈길이 가. 그러다 보니 서점은 점점 베스트셀러를 부각시키고, 출판사는 점점 좋은 책을 만들겠다는 생각보다는 잘 팔리는 책을 만들겠다는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아.

그러다 보니 다양한 책들이 사라지고, 많은 독자들의 공통 관심사를 불러일으킬 만한 책들만 늘어나고 있어. 위험해, 위험해! 
사실 베스트셀러라고 해서 ‘최고의 책’은 아냐. ‘베스트셀러’인 거지, ‘베스트’인 게 아니거든. 그런데 우리는 ‘최고의’ 책인 것처럼 자꾸 눈길을 주고 있어. 휘황찬란한 곳에다가 가장 돋보이게 진열되어 있으니 자꾸 보게 되고, 자꾸 눈길을 주다 보니 절로 정이 드나 봐. 
‘나의 베스트’는 존재해도 ‘누구에게나의 베스트’는 존재하지 않아. 그런데 정들게 서 있으니 나도 모르게 착각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

난 책은 자신이 좋아하는, 재밌어하는 책을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해. 그런데 베스트셀러만 재밌을 거라는 건 오해인 거 같아. 우리가 아직 다양한 책들을 안 읽어봐서 내가 가장 좋아할 만한 책을 찾지 못하는 게 아닌가 싶어. 재밌는 책은 정말 많아.
서점뿐만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는 언제나 ‘베스트 베스트’만을 외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어. 최고(?)의 책과 최고의 영화만 보고, 나의 애가 최고가 되기를, 내가 최고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어.

넌 이미 누군가에게는 최고야! 그런데 왜 또 최고가 되려는지 모르겠어.

얼마 전 개봉한 <아바타>가 최고의(!) 찬사와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어. 나에겐 별 대단치 않은 영화였는데, 사회적으로 다신 없을 영화처럼 평가하고 있어 좀 안타까워. 
그리고 <아바타>의 성공을 보고, 이제 3D가 대세라며, 2D는 한물간 것처럼 말하는 것은 슬퍼. 영화의 예술적 가치를 단순히 화려함으로 평가하는 것 같아서 말이야.
 
       

<아바타>의 흥행에 이번에도 역시 발 빠르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어. 이제 3D가 대세라며, 3D 기술력을 높여야 한다며, CG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대. 물론 관심조차 없다가 지원을 한다니 참 다행스러운 일인 거 같기는 하지만, 난 참 우스워. 이제 말 많은 ‘외고’를 없애고, 대신 ‘3D고’나 ‘CG고’를 만들 계획인가 봐.
 
“특히 CG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작돼 해외 시장 진출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분야다. 할리우드 영화 CG 시장의 10퍼센트만 수주해도 지난 2008년 250억 규모의 한국 영화 수출액의 12배 이상의 효과가 있다. 국가적 차원에서 CG 산업 육성을 더 늦출 수 없다.”
 
아! 역시 CG로 돈 벌 궁리만 하고, 우리 영화를 외국에 소개하는 걸 도울 생각은 전혀 없나 봐.
자! ‘베스트 베스트’ 외치지만 말고, 이제 한번 ‘너만의 베스트’를 찾아봐. 나의 베스트는 <오이디푸스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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