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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 다이어리] 자기계발서로 자기 계발을 할 수 있을까?
등록인 : 앙크 |

이번 주엔 목동에 있는 교보문고를 갔어.

  책도 많고, 사람도 많았어.  좋아, 좋아.   어디서나 이렇게 책이 많고, 책을 찾는 사람이 많다면, 참 좋겠다 싶었어.

  나도 마케터 흉내는 내고 있는지라 여기서는 우리 책이 잘 팔리고 있는지 확인하러 (비록 베스트셀러 코너에 반대하지만) 베스트셀러 코너에 갔어. 

  특히 요즘 잘 나가고 있는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이 있는지 말이야.

  어라?  그런데 베스트셀러 코너를 다 돌아봐도 ‘인문·역사’ 코너가 없는 거야.  찬찬히 둘러봐도 아무리 둘러봐도 찾질 못했어.

  알고 보니, 여기에는 ‘인문·역사’ 베스트셀러 코너가 없는 거야! 대신 ‘자기계발’ 코너는 따로 있더라구.

 내가 좋아하는 ‘인문·역사’ 코너는 없는데, ‘자기계발’ 코너는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으니 무척 아쉬웠어.  

목동_교보_ddstone1994

 

 언제부턴가 인문·역사서는 판매가 저조하고, (비록 지금은 좀 기세가 누그러들었지만)

자기계발서가 잘 팔리니 ‘자기계발’ 코너가 떡하니 자리를 차지하게 된 거 같아.

  난 자기계발이라는 분야가 따로 있는 것에 부정적이지는 않지만,

서점에서 자기계발서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에 대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여러 가지 문제에 깊은 문젯거리가 없는 책이 판을 쳐서(깊이에 대한 강요는 아님)

다른 책들의 출간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야.

 

  그건 그렇고 자기계발서로 자기 계발을 할 수 있을까?

  난 그렇지 않다고 봐. 자기계발서는 읽는 사람에게 자극을 줄 수는 있어도 자기 계발을 하는 데는 별 도움이 안 되는 거 같아.

  한 달에 몇 권씩은 책을 읽으라고 해봐야 사람들은 잠깐 공감할 뿐이지

왜 그래야 하는지 고심하지 않아(책을 많이 읽는답시고 자기계발서만 줄곧 읽는 것은 더 문제고 말이야).

그건 어떻게 성공한 사람들이 나처럼 되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는 얘기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야.

  그 책을 썼다는 사람들도 자기계발서 덕분에 자기 계발에 성공하지는 않았을 거야.

외려 다양한 책을 보고, 자신의 문제가 무엇이고,

주변의 문제를 어떻게 볼 것인지 깊이 생각할 줄 알았기 때문에 계발(?)할 수 있었을 거야.

  대범해야 한다고,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고, 긍정적이어야 한다(왜 부정적이면 안 되는지는 모르겠지만)고  아무리 얘기해 봐도

왜 그래야 하는지 고민할 수 있는 생각의 힘이 키워지지 않으면, 나를 계발할 수 없다고 생각해. 지식이 아닌, 지혜를 기르는 힘이 필요해.

 

  

 

 

그건 우리가 어릴 적부터 자기 계발을 해서 꼭 성공해야 한다고 배우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

"네가 커서 행복하려면, 넌 꼭 성공해야 해. 네가 성공하려면, 넌 꼭 다른 사람보다 잘나야 해.

네가 잘나려면, 넌 꼭 네 친구들보다 더 자기 계발을 해야 해."

이렇다 보니 너도 나도 자기 계발에 목매고, ‘스펙’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단어까지 생겨난 게 아닐까.

  그러고 보면, ‘자기 계발’이라는 놈은 참 정 없는 놈이야. 친구들을 물리치고, 쌓아 나가라는 거니 말이야.

이름도 ‘우리 계발’이 아니라 ‘자기 계발’이잖아.

 

아마 사람들이 워낙 개개인의 ‘계발’을 강조하다 보니, 주변에서 ‘개발’이 판치나 봐.

이럴 거면, 차라리 천하에 천하대가 사라지는 편이 낫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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