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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살지 않는 것은 죄다.
등록인 : 어드민 |


 

2011학년도 대학입시가 한 달도 안 남았다. 끄악!

이제 의연해질 법도 한데, 대학입시 생각만 해도 위산이 식도를 타고 역류하는 듯하고, 달팽이관이 꼬인 듯 어찔하다.

수능 보는 날, 지각해서 허둥대다가 퍼뜩 깨어나, 악몽임을 알고 안도의 한숨을 쉰 적이 몇 번이었던가...

다시 군대에 가는 꿈만큼이나 무시무시한 꿈....

고3. 짜증과 스트레스가 고공행진을 하던 시기.....

사건은 고3 졸업을 앞두고 시작된다.

 

 


69-6

 영화 <식스티 나인>

우리의 두 주인공

첫 번째, 무라카미 류의 자전적 소설 <69 : 식스티 나인>의 주인공 야쟈키 겐스케.

반친구들은 겐스케, 겐, 켄, 캥 따위로 부르고 있었지만, 왠지 겐이라는 어감이 좋아서 친한 친구들에게 겐으로 불러달라 하였다.

생애 최악의 성적을 눈앞에 둔 겐. 시험공부를 하는 놈은 자본가의 앞잡이라는 생각 때문에 공부를 하지 않은 것이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은 그냥 공부하기 싫었던 것이다.

 

 

69-1

 

두 번째, 데이비드 바블렌의 에세이 <풋내기 마초의 초민폐 항해기>의 주인공 데이비드 바블렌.

졸업시험은 고출력 모터를 장착한 독수리처럼 무서운 속도로 거리를 좁혀오고, 시험을 통과하지 못할 건 눈에 뻔하고...

실험실을 폭파하는 바람에 경찰에게 쫓기고 있다.

<식스티 나인>의 배경이 되는 1969년 일본은 학생운동 단체인 전공투의 소용돌이 속에 도쿄대 야스다 강당이 불타는 등 극심한 혼란기를 맞는다. 도쿄대학은 입시를 중지했고 학생들은 갑자기 길을 잃었다.

<풋내기 마초의 초민폐 항해기> 당시 유럽에서는 독재 타도 시위와 함께 국가 전복을 기도하는 테러가 산발적으로 일어나고 있었다.

시대에 대한 반항으로 겐은 교내에서 퇴폐 페스티벌을, 바블렌은 외항어선을 배를 탄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실은 겐은 여학생들을 꼬셔 보려고, 바블렌은 경찰의 처벌을 피해 기행을 시도한다.

 

 

 69-12

“나는 카레빵 하나로 주린 배를 채우고 나머지 돈을 저축했다. 사르트르, 주네, 셀린, 카뮈, 바타유, 오에 겐자부로의 책을 사서 읽기 위해서, 라고 하면 거짓말이고, 사실은 나긋나긋한 여학생을 꼬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 <식스티 나인> 중에서

"나는 쉬지 않고 달려 직업소개소를 찾았다. 가입절차를 알아보고 상선을 타는 데 필요한 몇 가지 서류를 작성한 뒤 사무 보는 아줌마에게 빨리 처리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아줌마는 선원을 급구하는 선박회사를 알아보고 내게 "여기, 여기, 그리고 여기에" 서명하라고 했다. 나는 '네, 경찰의 끈질긴 취조를 피하고 싶습니다.'라는 칸에 표시한 후....."

- <풋내기 마초의 초민폐 항해기> 중에서

 

 

입시의 압박과 시대의 모순 속에서도 달달한 연정은 싹트고 있었으니....

겐은 북고 최고의 미녀, 아기 사슴 밤비 같은 눈을 가진 레이디 제인(마츠이 카즈코)을 마음에 두고 있다.

사실 페스티벌과 그녀와 가까워지기 위한 작업이었달까?

"학교에 이르는 이 언덕길이 영원히 계속되기를 빌었다. 언제까지고 언제까지고 마츠이 카즈코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예쁜 여학생과 함께라면 걷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릴 수 있음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 <식스티 나인> 중에서

 

 

69-11

 

바블렌 역시 연상의 여인을 흠모하고 있었다. 그녀에게 언제나 남자로 보이고 싶었던 바블렌은

국가전복을 꿈꾸는 학생운동가처럼 보이기 위해 실험실을 불태운다.?

 

"사실 난 피치 선생님을 좋아했다. 예쁘장하고 앳된 그녀는 짧은 치마를 즐겨 입었고, 칠판에서 고개를 돌릴 때면 샴푸광고 속 모델처럼 머리가 한쪽 눈을 가렸다. 나는 그녀가 기뻐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해주고 싶었다. 그녀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나의 혁명적인 기개를 내심 흠모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연정을 품고도 가슴속에 담아두어야 하기에 밤마다 괴로움으로 몸부림칠 거라고, 제발 그럴 거라고 빌고 또 빌었다. "

- <풋내기 마초의 초민폐 항해기> 중에서

언제나 그렇듯, 그들 앞에는 권력이라는 천적이 있었다.

 

 

 

겐에게는 육상부 부장을 맡고 있는 체육선생 가와사키와 유도부의 아이하라 선생

"아이하라 선생은 우익 학생들이 득실거리는 대학을 나온 멍청인데, 중량급에서 전국 우승을 한 경력이 있고, 귀가 뭉개진, 공포 그 자체였다. 이 자식, 선생님께 무슨 말버릇이 그래애애애애, 하고 다시 내 뺨을 후려쳤다. 손바닥이 두툼하고 딱딱해서 소리도 잘 난다. 야자키, 주둥이 하나는 잘 놀리는 것 같은데, 달리기도 못하는 주제에 입만 살아가지고……. 이것은 가와사키 선생의 대사다."

- <식스티 나인> 중에서

 

69-4

 

바블렌에게는 질기디 질긴 악연, 벤치 머슨 선장

"듣자하니 놀랍도록 짧은 기간에 기도 차지 않는 짓들을 벌였더군. 네가 계속 배를 탄다면 우리 회사가 파산하는 건 시간문제겠지. 우릴 망하게 할 작정인가? 맞나 보군. 목표달성을 하려고 그렇게 열심히 뛰는 걸 보니. 자네 혹시 우릴 혼란에 빠뜨리려고 경쟁사에서 보낸 악마의 분신인가?"

- <풋내기 마초의 초민폐 항해기> 중에서

 

 

 

그러나 시련은 계속되고....

겐과 친구들페스티벌은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고 이들은 종업식 전날 새벽 학교에 몰래 들어가 의자와 책상으로 정문을 봉쇄하는 ‘바리케이드 투쟁’까지 감행하게 된다. 일은 겉잡을 수 없이 커져 가고 방송사와 신문사까지 동원하지만 결국 겐은 무기정학을 당하게 된다.

외항어선에 올라탄 바블렌 역시 꿈에 그리던 하얀 제복의 항해사는커녕, 3일 내내 코코넛 찌꺼기가 가득 낀 수조 안 청소에, 하는 일마다 사고 연발인 외항어선 최고의 고문관이다.

그러나, 세상 물정 모르고, 시건방지고, 이성에 대한 노골적인 호기심에, 기성세대에 코웃음을 날리는 이 풋내기 마초들에겐 늘 즐거움을 향한 식을 줄 모르는 에너지가 있다!

즐겁게 살지 않는 것은 죄라고 외치며, 앞뒤 안 보고 즐거움을 위해 웃으며 달리는 청춘들의 유쾌한 활개!

"비록 퇴학당하는 일이 있어도 나는 네놈들에게 지지 않아. 평생, 나의 즐거운 웃음소리를 들려줄 테다."

 

69-5

 

고3 화이튕! 그리고 힘든 고3을 지나온 우리 모두 화이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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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
무라카미 류 지음, 양억관 옮김/작가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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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내기 마초의 초민폐 항해기 -
데이비드 바블렌 지음, 문희경 옮김/뜨인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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